고개숙인 서울시 "불편 끼쳐 사과…첨단 제설 장비 도입키로"

입력 2021-01-08 18:24   수정 2021-01-08 18:24


한파와 폭설이 예고됐음에도 적시에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을 빚은 서울시 첨단 제설 장비를 도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8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지난 6일 저녁 최고 13.7㎝ 기습 폭설에 3년 만의 한파까지 겹쳐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 끼친 점 사과 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기습 폭설에 제설차 이동 못해…퇴근길 도로에 '옴짝달싹'
당초 폭설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기상청은 수도권에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새벽까지 눈이 1∼5㎝ 올 것이라고 지난 5일 오전 예보했다. 6일 오전 11시에는 이전 예보보다 많은 3∼10㎝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알렸다.

서울에 실제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은 6일 오후 6시 30분께였다.

서울시는 오후 5시께 사전 제설제 살포를 시작한 데 이어 오후 7시 20분께 대응 수위를 올려 제설차를 동원한 제설 작업에 나섰으나, 시간당 최대 7cm씩 내리는 폭설에 대응하기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게다가 퇴근 시간대 도로는 이미 차로 가득한 상태였던데다가 눈까지 내리면서 사실상 주차장이 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해다. 그 결과 제설차도 이동하지 못해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지난 7일 아침까지 제설작업을 계속했으나 폭설과 한파로 길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교통대란이 이어졌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통상적인 수준으로 제설에 임했지만, 짧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눈이 내렸고 퇴근 시간대 차량과 맞물리면서 제설 차량이 갇히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주행 포기…자동차 방치하고 귀가하기도
결국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은 출·퇴근길 교통 대란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미끄러운 도로 때문에 운전자가 주행을 포기하고 길에 차를 세워두고 갔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 등 강남권 지역에서는 운전자가 방치하고 떠난 것으로 보이는 후륜구동 방식 수입 승용차 여러 대가 길 한복판에 세워진 모습을 찍은 사진이 대거 공유됐다.

또 언덕길을 올라가지 못하는 승용차를 경찰관들이 밀어 주는 모습과 올림픽대로에 내버려진 초고가 스포츠카의 모습도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은 서울시의 늦장 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이날 사과에 이어 "사고다발지역과 교통정체 지역의 제설 감지 시스템, 온도 하강 시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제설 시스템 등을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설 장비 진입이 어려운 이면도로에도 염화칼슘 등을 신속히 도포할 수 있는 소형 제설 장비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며 "사후적 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사전 제설 대책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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